영국 옥스퍼드 대학 다녀온 후
영국 대학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고, 옥스퍼드 대학은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관련해서 대학 관계자와 협의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대학 측에서 마련해준 교수용 게스트룸을 이용했는데, 다른 대학과는 달리 게스트룸이 학교 건물 내에 있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게스트룸 바로 옆에 교수실, 행정실, 클래스룸 등이 붙어있고, 방음시설도 거의 안되다시피 해서 BIO 처리할 때마다 소리 날 까 조마조마했습니다. ㅋㅋ
아침 식사는 매번 학교 식당에서 먹었는데, 맛은 한국 식단에 길들여진 입맛으로는 도저히 좋게 평가할 수 없는 맛이어서 그냥 배를 채우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곳에서 Faculty로 있거나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은 일반 식당에 비해 맛있다고들 하는데, 저의 입맛으로는 그냥 거기서 거기.
학교 식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서비스만큼은 제 경험 통틀어 최고였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이 정도로 친절하고, 세밀하게 필요를 채워주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한 예로 사이드 경영 대학원(Saïd Business School)에서 아침 식사할 때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자면 – 날마다 나오는 반숙 계란 프라이가 먹기 싫어서 혹시 완전 익힌 것은 없냐고 물어보니 곧바로 주방장한테 달려가 완전히 익힌 것을 새로 만들어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곳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음식 종류는 많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곧바로 주방장이 만들어 가져다주는 서비스는 학교 식당에서는 처음 경험해 본 것이었습니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 수준으로 친절함은 기본이었습니다. 너무 의아해서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한테 슬쩍 물어보니, 이용자(대부분 교수)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채워 주어야 한다고 매니저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한다고 합니다. 여하튼, 참 좋은 인상을 남긴 경험이었습니다.
점심/저녁은 옥스퍼드 시내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며 먹었는데, 길거리에 있는 일반 영국식 레스토랑들의 음식 맛은 거기서 거기. 그나마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안에 다양한 나라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는데, 일본 라면집 Shoryu가 저의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