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vice] OS X 10.11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 할까 말까?
오늘 애플에서 OS X 10.11 ‘엘 캐피탄’ 메이저 업그레이드 버전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개발자 또는 얼리 어답터들은 이미 베타 또는 얼마 전에 배포된 GM 버전(Gold Master, 일반 배포용 소프트웨어의 최종 마스터 버전)을 설치해서 앱 또는 하드웨어 호환성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미리 파악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은 오늘 배포되는 정식 버전을 설치하게 될 텐데 이에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에 대해 몇 가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OS X 10.11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은가?
최소한 IT 부분에 있어서 ‘새로운 것, 신제품, 업그레이드’ 제품으로의 교체는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물론, 예외가 있을 수 있을 수 있고, 사용 환경에 따라 오히려 현재 사용중인 버전, 기존에 사용했던 버전들이 더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기존에 불편했던 부분이 개선되고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 수정되는가 하면 새로운 기능도 추가되어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OS X 도 마찬가지로 그 동안 10여 차례의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내/외형이 변화하였고 성능도 개선되었습니다.
이번 OS X 10.11 엘 캐피탄 메이저 업그레이드는, 메이저 업그레이드에서 기대되는 ‘겉모습의 혁신적인 변화’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성능과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요세미티 버전의 교정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OS X 10.5 레퍼드에서 10.6 스노 레퍼드로 업그레이드 됐을 때나 10.7 라이언에서 10.8 마운틴 라이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을 때와 같이 외양적인 부분 보다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 이러한 업데이트를 Revisional system update 라고 부릅니다.)
Image from imore.com
외양적으로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OS X 10.10 요세미티 버전과 별 차이가 없고, 사용해 왔던 앱들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음(** 시스템 파일에 접근이 필요한 일부 앱들은 호환되지 않거나, 별도의 조작이 필요)은 물론,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되었으므로 현재 요세미티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별다른 문제 또는 거부감 없이 이번에 배포된 엘 캐피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겁니다. 설치에 대한 시스템 요구사항도 요세미티 버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별도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OS X 10.10 요세미티 이전 버전을 사용하고 있거나 주사용 앱들이 시스템 파일에 액세스가 필요한 앱들이 많다면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의 설치를 망설이게 할 겁니다. 특히 시스템 파일에 접근 또는 수정이 필요한 앱들은 이번 OS X 10.11 버전에서 새로이 추가된 ‘시스템 무결성 보호’ 기능 때문에 사용할 수 없거나, 시스템 차원에서 이 기능을 비활성화시켜야만 해당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몇몇 앱 호환성 때문에 시스템 차원에서 ‘시스템 무결성 보호’ 기능을 비활성화시키는 것은 보안적이 측면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현재 주사용 앱들이 시스템 파일을 접근 및 수정하는 앱들이 많다면 해당 앱 개발자(사)가 엘 캐피탄과 호환성을 지원할 때까지 잠시 업그레이드를 보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현재 OS X 10.10 요세미티 사용자들은 모두 엘 캐피탄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추천하며, OS X 10.10 이전 버전의 사용자들 역시 하드웨어 요구 조건을 갖춘 상태라면 이번 엘 캐피탄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곧 바로 이어집니다.
** note: 필자의 경우, OS X 10.11 엘 캐피탄 설치 후, 시스템 무결성 보호 기능 때문에 실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앱들은 Total Finder, Default Folder X 등이 있었으며, 이는 ‘시스템 무결성 보호’ 기능을 비활성화 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Fanstical, iStat, SwitchResX 등의 앱들도 엘 캐피탄 설치 후에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최신 버전 또는 베타 버전 설치를 통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 OS X 10.11 엘 캐피탄의 킬러 피처?
이번 OS X 10.11 엘 캐피탄이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미미한 변화조차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한국어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킬러 피처’라 할만한 아주 유용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시스템 차원의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 및 자동 수정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차원의 한국어 지원’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특정 앱에 한하여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OS X 의 모든 기본 내장 앱을 비롯하여, OS X 의 시스템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든 앱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OS X 내장 앱이 아닌 구글 크롬, AirMail, Apple Pages/Numbers/Keynote, iA Writer 등에서도 OS X 시스템 서비스를 통해 한국어 맞춤법 및 문법 검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고 자동 수정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메뉴가 한글로 지원되지 않는 앱이라 할지라도, 시스템 언어 서비스만 지원한다면 해당 앱에서 한글 맞춤법 및 문법 검사 및 자동 수정, 제안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맥앱스토어에서 배포되는 앱들은 시스템 언어 서비스를 기본 지원합니다. 다만, 자체적인 언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어도비, MS 등의 앱들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한글 맞춤법’ 기능 하나 때문에 특정 앱을 별도로 구입하거나,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공식 앱을 설치해 사용했던 사용자들에게는 이번 시스템 차원의 한글 지원이 다른 어느 기능보다 더 반길만한 희소식일 겁니다. OS X 10.7 라이언 버전의 한글 받아쓰기/말하기 기능을 시작으로 10.9 메버릭스 버전의 한글/한영 사전 자체 내장, 그리고 이번 OS X 10.11 엘 캐피탄의 한글 맞춤법/문법 검사 및 교정 서비스에 이르기 까지 현시점에서 지구상의 모든 컴퓨터 운영체제 중 한글 관련 기능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단연 애플의 OS X 입니다. (** 애플이 한국을 차별한다고들 하는데, 최소한 OS X 운영체제에 있어서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사용자층이 MS 윈도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체제 차원에서의 한글 지원은 MS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코타나는 언제쯤 한국말을 알아들을지…)
** note: 텍스트 환경설정(환경설정 > 키보드 > 텍스트)에서 맞춤법 우선 순위에 한국어를 최우선 순위로 지정하지 않으면, 한글과 영어가 혼용된 문장에서 한글 맞춤법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글 맞춤법을 우선시 한다면 한국어를 최우선 순위로 설정합니다.
3. 하드웨어 지원 유무 확인
한글 사용자라면 방금 설명한 ‘다양한 한국어 관련 서비스’ 들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사용중인 있는 Mac 컴퓨터에 OS X 10.11 엘 캐피탄을 설치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OS X 10.10 요세미티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10.1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10 이전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애플 아이콘 메인 메뉴의 ‘이 Mac 에 관하여’ 를 실행하여 정확하게 사용중인 Mac 컴퓨터 모델을 확인합니다. 보통 2008 년 후반 및 이후 모델에서 10GB 이상의 여유 공간이 있다면 문제없이 10.11 엘 캐피탄 버전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OS X 10.11 엘 캐피탄을 설치할 수 있는 Mac 컴퓨터 모델입니다.
- MacBook (Late 2008 알루미늄, 또는 Early 2009 또는 이후 모델)
- MacBook (Early 2015 또는 이후 모델)
- MacBook Air (Late 2008 또는 이후 모델)
- MacBook Pro (Mid/Late 2007 또는 이후 모델)
- Mac mini (Early 2009 또는 이후 모델)
- iMac (Mid 2007 또는 이후 모델)
- Mac Pro (Early 2008 또는 이후 모델)
- Xserve (Early 2009)
4. OS X 10.11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하드웨어 요구 조건이 충족된다면 OS X 자체 내장 앱을 제외한 모든 써드 파티 앱(애플 앱 포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및 구입한 앱들은 단순히 맥 앱스토어 앱을 실행하고 ‘업데이트’ 탭을 클릭하여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자(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로드 및 설치한 앱들은 사용자가 일일이 해당 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확인하거나 각각의 앱에서 ‘업데이트’ 메뉴를 실행하여 최신 버전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하여 자체 배포하는 써드 파티 앱들은 정식 릴리즈 버전과 베타 버전을 별도로 배포하고 있는데, 만약 정식 릴리즈 버전이 아직 OS X 10.11 엘 캐피탄 버전을 지원하지 않거나,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 베타 버전을 통해 OS X 10.11 엘 캐피탄을 지원하는지 확인해 봅니다.
설치된 모든 앱이 최신 상태라면, 모든 실행 중인 앱을 종료하고 맥 앱스토어에서 OS X 10.11 엘 캐피탄을 다운로드 한 뒤 이를 설치합니다. SSD 기반의 Mac 이라면 다운로드 시간을 제외하고 15~20 분 사이에 모든 설치가 완료됩니다.
note: 만약 OS X 10.10 요세미티 이전 버전(예: 10.7 라이언, 10.9 메버릭스 등)이 설치된 Mac 에서도 곧바로 OS X 10.11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OS X 10.11 설치를 위해 별도로 OS X 10.10 으로 먼저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