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하드 케이스, Xtreamer Dual III A/S 후기
여러 가지 자료를 백업해 놓기 위해 외장하드를 둘러보다가, 언제든지 백업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NAS 서버를 세팅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저렴한 NAS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사무실에서 굴러다니는 노트북이 한 대 있어서 이를 이용하여 NAS 서버를 세팅하기로 하고, 고용량 RAID 지원 외장하드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제품이 (주)유니콘시스템의 ‘Xtreamer Dual III’ 인데, 첫 만남 부터 이후 10개월 간의 사용에 대한 평을 하자면 ‘Bad’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애당초 구입한 제품 자체가 하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 ‘그린’ 램프가 켜져야 정상인데, 계속해서 ‘레드’ 램프가 켜져 있었고, USB 3 포트에 연결하면 부팅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또 심심하면 자동 Unmount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나마 USB 2 포트에 연결하면 부팅 할 때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걸핏하면 Unmount 되는 증상은 여전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데이터 복사한 시간이 아깝고, 또 귀찮아서 그럭저럭 10개월간 Unmount 될 때마다 전원 OFF > ON 을 통해 해결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해 왔지만… 지난 주에 드디어 Mount 자체가 안되거나, 된다 하더라도 5분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드 디스크의 문제인가 싶어서, 이를 컴퓨터에 직접 연결해서 테스트해 보았으나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여하튼, 이제는 버틸래야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어쩔 수 없이 Xtreamer Dual III 제조사인 (주)유니콘시스템의 고객 지원부에 연락을 해봤는데, ㅎㅎㅎ 역시나 전화 연결이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고, 회사 홈피의 고객 게시판을 둘러보니 거의 대부분이 서비스 불만 글로 도배되어 있더군요. 간신히 전화 연락돼서 문제 설명을 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택배로 수리 요청을 하려다가 직접 고객 센터에 찾아가 문제를 설명하기로 하고, 어제 오전에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고객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방문하자마자 느낀 것은 왜 전화 통화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상담 직원 3 명~4명이 전화 및 방문자(제가 방문했을 때 기다렸던 다른 분들은 없었지만) 서비스를 모두 처리하고 있었고, 기다리면서 들려오는 전화 상담 내용을 들어 보니, 일부 상담 전화는 완전 컴맹들인지 상담자가 일일이 컴퓨터에 대한 기초 내용을 설명하느라 상담 시간이 꾀 오래 걸리는 것 같더군요. 여하튼, 적은 인원이 전화 및 방문자 서비스, 그리고 컴퓨터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상담자를 상대하려니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이 같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서비스 직원에게 맡기니, 일단 기초적인 테스트를 하더군요. 원래 제가 설정했던 RAID 0 로 설정하고 MS윈도7 기반의 PC 에 마운트 및 파일 복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문제없이 파일이 복사되고 또한 마운트 상태도 유지된다 하길래, 차근차근 제 시스템 환경(Ubuntu Linux 12.04 Server) 및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Mount 가 자꾸 풀리고, 다시 re-mount 가 안 되는 문제)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객 센터 테스트 환경이 MS윈도 기반 PC 만 준비되어 있어서 증상을 재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내장된 칩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Dignostic Tool 같은 것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그런 툴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MS윈도7 기반의 PC에 연결하고, 이상 없이 파일 복사만 되면 제품에 문제가 없다 – 라고 결론 내는 것이 못마땅하고, 또한 그대로 가지고 와봐야 제 컴퓨터에서는 동일한 증상이 반복될 것이므로, 내부 칩이라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고객 센터에서는 내부 칩만 교체해 줄 수는 없고, 아예 통째로 수리를 맡기거나 동일 제품(새 제품인지, Refurbished 인지는 확인 못함)으로 교체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다행스럽게도 제품을 교체해 주어서(혹시나, 공장에 수리 맡긴다고 하진 않을까 염려했습니다만..) 다시 노트북에 연결해 본 결과… 역시나 처음 구입했던 제품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교체한 제품은 정상적으로 필요에 따라 그린/레드 램프가 켜지고, 또한 중간에 Unmount 되는 증상도 없어졌습니다. 또한 Idle 상태였다가 액세스 요구가 있으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습니다.(이전에는 한번 Unmount 되면 다시 Mount 가 되지 않음) 만약 택배를 통해 서비스 신청을 했다면, 아마 별문제 없다면서 다시 돌려보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직접 찾아가서 교체하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분 있다면, 가능하면 직접 내방해서 교체를 요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저 처럼 내방했을 때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잘 설명하셔서 깔끔하게 교체 받아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어느 컴퓨터 관련 회사든 고객 지원부에 근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상담 고객을 일단 ‘컴맹’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나쁜 태도는 아니지만, 컴퓨터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고객들에게는 불필요하게 시간만 축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겪고 있는 문제가 내방했을 때 재연이 안되면, 사용자의 컴퓨터 또는 기타 다른 요소에 의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오인 받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차근 차근 잘 설명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