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섬브리아 대학에 다녀와서
노섬브리아 대학을 다녀온 지 벌써 3여 년이 지났네요. 학회 참석 차 다녀왔는데, 처음 초청장을 받았을 때 ‘영국에 이런 대학도 있었나?’ 했는데, 다녀온 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 애플의 수석 산업 디자이너 조너던 아이브가 나온 대학이더라고요. 물론 조너던 아이브가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지만, 애플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해와서인지, 느낌이 처음 대학 이름을 들었을 때와는 달랐습니다. 괜히 노섬브리아가 대단한 명문으로 느껴지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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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가 열렸던 곳은 뉴캐슬에 있는 동부 시티 캠퍼스였는데, 학교 건물은 현대식이어서 겉과 속이 모두 깔끔했습니다. 겉모습이 무슨 대형 사이언스 연구소가 연상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 내부 시설은 일반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때도 학교 숙박시설을 이용했는데, 그냥 잠만 자기 딱 좋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그냥 고시텔 수준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날마다 호텔처럼 청소해 주고, 요청에 따라 수건 교체 및 소모품을 공급해 주는 정도입니다. 아…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수건 교체 및 소모품 리필은 요청을 해야만 해줍니다. 첫날, 그냥 호텔처럼 당연히 알아서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볼 일 보러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바닥 청소만 깨끗이 되어 있고, 수건은 어제 사용한 그대로, 티슈도 몇 장 안 남았는데 리필되지 않은 채 그대로였습니다. 관리소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필요하면 ‘요청’을 하라더군요…. 숙박 가격이 다른 호텔에 비해 싼 것도 아니면서 무슨 기숙사 학생 대하듯…ㅋㅋ
학교 주변에 놀만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우선 저녁 7시 정도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길거리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한산해집니다. 제가 7월 여름에 가서 해가 밤 9시에도 밝게 떠 있었는데, 사람들은 7시 정도 되면 다들 집으로 들어갔는지 거리는 거의 텅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이 때문에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건물 구경하는 것은 좀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특히 사람도 거의 없는 마당에 듬성듬성 홈리스가 눈에 띄어서, 한산한 길거리를 혼자 스캔하고 다니는 것은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래도 낮에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조금이나마 사진은 찍어왔습니다.
먹거리는… 학교에서 학회 기간 동안 제공한 음식 이외에 나머지는 모두 PRET 샌드위치로 때웠습니다. 물론, 처음 며칠 동안은 영국식 전통 레스토랑도 가보고, 이태리 식당, 일식집도 가봤는데, 결론은 샌드위치가 가장 큰 만족을 주는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일식집은 가격에 비해 맛이 완전 꽝이었고, 더군다나 물까지 돈 내고 마셔야 해서… 이번 여정의 Worst 음식점으로 기억에 남겼습니다. (YO! Sushi)
마지막으로 날씨에 대해 안 말할 수 없는데, 뉴캐슬 날씨 춥습니다. 7월임에도 불구하고 콧물 질질 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두 겹 이상 옷을 입지 않으면 추워서 돌아다니지도 못합니다. 제가 추위를 잘 타 더 춥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여름 반팔 티셔츠 한 장 입고 돌아다닐 만큼은 아니라는 겁니다. 혹시 이 대학을 방문하거나 뉴캐슬에 갈 일 있다면, 우리나라 초겨울 정도로 생각하고 옷을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